2013년 5월 19일 일요일

2008년 1월 16일 수요일

스티브잡스 인생

스티브 잡스, 시한부인생 극복하고 IT 최고 CEO로
◆ 디지털 아이콘 애플을 가다 / 스티브 잡스는 누구… ◆
미혼모의 아들. 1955년 세상에 태어난 스티브 잡스가 처음 짊어진 운명은 이랬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서 버려져 가난한 노동자 집안으로 입양됐고 어렵게 대학에 들어갔지만 학비가 없어 3학년 때 중퇴했다. 자퇴 후 일자리를 찾는 데 골몰하던 스티브 잡스는 애터리라는 중소 비디오게임 회사에 프로그래머로 입사한다.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틈틈이 아마추어 컴퓨터 모임에 참가하던 그는 이 모임에서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난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휴렛패커드에서 일하고 있던 인재였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제시한 컴퓨터 사업구상에 매료돼 함께 회사를 차리기로 한다. 두 사람은 새 회사 이름을 애플(76년)로 정했다. 돈도 없이 기술과 창의성, 패기로 똘똘 뭉친 두 사람은 77년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PC) 애플을 만들어 냈다. 이 컴퓨터는 출시 3년 만에 미국 컴퓨터 시장점유율 15%를 달성했다. 남부러울 게 없는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스티브 잡스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나는 맥킨토시를 출시한 이듬해 해고를 당했습니다. 내가 세운 회사에서 내가 해고를 당하다니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또 애플은 기술 우위를 맹신하고 타 제품과 호환을 거부했다. 반면 80년대 초부터 PC 사업에 본격 뛰어든 IBM은 타 제품과 호환을 강조하며 맹위를 떨쳤다. 결국 애플은 IBM에 역전을 허용했다. 스티브 잡스의 독주를 두려워 하던 애플 운영진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들어 85년 스티브 잡스를 내쫓고 만다. 몇 개월간의 방황을 마치고 스티브 잡스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소프트웨어 업체 '넥스트'를 만들고, 86년 중견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를 인수했다. 새로운 시도는 대성공이었다. 10년에 걸친 노력 끝에 만든 세계 최초 3D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97년)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이후 '벅스'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을 잇달아 흥행시켰다. 97년 픽사와 함께 애플 CEO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기적적으로 애플을 기사회생시켰다. 블루베리ㆍ오렌지 등 톡톡 튀는 신세대 노트북을 만들며 다시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후 MP3 플레이어 아이팟으로 음악시장 패러다임을 바꿔 놓기까지 했다. 그에게 2006년 또 한 차례 시련이 닥쳤다. 췌장암 판정을 받고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게 된 것.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결국 암마저도 극복하고 지난해 아이폰 신화를 만들어 냈다. [샌프란시스코 = 남기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